한국 야구장의 비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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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의 구장마다 숨겨진 비밀과 이야기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서울특별시 구로구에 위치해있는 고척스카이돔은 지난 2015년 11월 정식 개장한 후 현재 넥센 히어로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척 스카이돔은 세 개의 ‘최초’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요. 바로 ‘국내 최초의 돔구장!’, ‘세계 최초의투명 차음막 설치’, ‘국내 최초 2017 WBC 대회 개최’입니다.
오픈 형식의 다른 구장과는 달리 고척 스카이돔은 날씨와 같은 외부 환경에 영향받지 않을뿐더러 실내 온도 조절이 가능한 완전한 돔(full-dome) 형태입니다. 속도감 있게 날아가는 야구공과 자연과 도심이 어우러진 물결의 역동성을 형상화하여 건축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지붕에는 소음을 차단하는 동시에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투명 차음막을 세계 최초로 야구장에 설치했는데요. 지붕이 덮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낮에 조명을 켜지 않아도 밝다고 합니다.
이러한 장점과 사각지대 없이 모든 좌석에서 볼 수 있는 고화질 쌍둥이 전광판 설치, 가변식 좌석으로 변환 가능한 내야 테이블석 528석 추가 배치, 중계진의 시야를 막고 있던 외벽 유리 제거 등을 통해 국내 최초로 WBC 대회를 열 수 있었습니다.
서울특별시 송파구에 위치해있는 국내 최고 규모 그라운드를 보유하고 있는 구장(중앙 펜스 125m, 좌우중간 120m, 좌우 펜스 100m), 잠실야구장은 현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왜 한 지붕 두 가족이 되었을까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당시, 두산 그룹의 OB 베어스는 구단주의 고향인 서울에 홈구장을 두고 창단했고, MBC 청룡(현:LG 트윈스)도 매스컴을 이용한 프로야구 흥행 등을 이유로 3년간 서울시를 연고지로 하고 이후에는 서울 외의 지방으로 연고를 이전하기로 약속하며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으나, 이후 LG 트윈스로 팀이 매각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이와 같은 연고 이전에 대한 약속은 흐지부지되었습니다.
1985년 OB 베어스가 충청도에서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동대문야구장을 사용하다 1986년부터 1988년까지 3년 동안 잠실야구장을 같이 사용하게 되는데 1988년 이후에도 아마 야구의 텃세에 OB 베어스가 결국 잠실 야구장에 눌러 앉았고 이 때문에 잠실야구장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두 구단이 같이 홈으로 사용하는 야구장이 된 것입니다.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특성 때문에 두산과 LG 양 팀 간 팬 감정은 좋은 것은 아닙니다.
마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같은 도시에 있어서 서포터들의 사이가 서로 좋지 않은 것처럼, LG와 두산 양쪽 팬의 사이도 그렇다고 이해하면 빠를까요? 이뿐 아니라 어떤 팀의 홈경기냐에 따라 야구장 내의 광고를 바꿔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필름 형식으로 되어있는 것도 이제는 잠실야구장이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지내는데서 생기는 특징으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관중의 안전과 시야 확보를 위해 구장 내 3층 좌석 난간을 기존의 철제 안전 난간에서 강화유리로 교체하였으며 파울 타구로부터 관중을 지켜주는 그물망도 교체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1루와 3루 내야 출입구의 바닥을 우레탄 재질로 교체하고 CCTV를 40대 추가 설치하였습니다.
대전 중구에 위치해있는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화 이글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름은 한밭야구장이었지만 2015년, 모기업인 한화생명이 명명권을 구매하면서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1964년 완공되어 한국 프로야구 1군 팀이 사용하는 홈구장 중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며 이로 인해 좌석 수가 13,000석으로 KBO 리그 홈구장 중 마산종합운동장 야구장에 이어 두 번째로 적습니다.
‘한국의 쿠어스 필드’, ‘탁구장’ 이라는 별칭을 들어보셨나요? 바로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의 옛 별명입니다. 2012년 리모델링되기 전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가 114m로 KBO 리그 팀의 메인 홈구장 중에서 가장 짧고 펜스도 2.5m로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이라 하여 붙여졌습니다.
실제로 2000년 현대 유니콘스와의 경기에서 양 팀 합 27홈런이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2012년 새로 부임한 김응용 감독의 요구로 펜스 거리를 좌우 100m, 중앙 121m로 늘이면서 별명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만큼 2012년을 시작으로 매년 리모델링되고 있으며 2017년에는 원정 응원단석을 설치했습니다.
인천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SK와이번스의 홈구장입니다. 2002년 개장할 당시에는 좌우 측 95m, 중앙 120m, 펜스 높이 2, 0m로 작지 않은 규모였지만, 다른 홈구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현재는 작은 규모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평지였던 땅을 일정 깊이만큼 아래로 파서 만드는 싱킹 보울(Sinking Bowl) 방식의 경기장이라 외야 스탠드가 다른 구장보다 상대적으로 완만하고 넓습니다. 때문에 KBO 리그 1군 홈구장 중 유일하게 장외 홈런이 나오지 않는 경기장으로 꼽힙니다.
장외 홈런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1, 3루 프렌들리 존과 백 스톱 포수 후면석 설치, 더그아웃의 확장 등의 이유로 ‘문학 탁구장’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홈런은 자주 나온다고 합니다.
부산광역시 동래구에 위치한 사직야구장은 1985년 개장하였으며 롯데 자이언츠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졌으며 개장 당시 KBO 리그 최초로 인조잔디를 사용했습니다.
대부분의 홈구장이 인조잔디를 사용하고 있어 선수들 부상 문제가 이슈화되기 시작했고 전 구단 선수들이 시즌의 절반 혹은 2/3 이상을 인조잔디에서 경기를 갖다보니 천연잔디보다 상대적으로 수비 시 무릎을 비롯한 신체에 무리가 가게 되고 부상당하는 선수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오랫동안 인조잔디를 사용하던 사직구장에게 잔디 교체 요구 청원이 있었고 2006년부터는 천연잔디로 교체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직야구장에는 다른 야구장에는 없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롯데 자이언츠 박물관입니다. 2009년에 개장하여 야구장 2층에 위치해있으며 역사관, 영웅관을 비롯해 체험관과 영상관 포토존이 있습니다. 영웅관에서는 역대 롯데자이언츠 선수들이 사용했던 야구용품과 경기사진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위치해있는 대구상섬라이온즈파크는 2016년 개장하여 삼성라이온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야구장과는 다르게 대칭적인 팔각형으로 지어졌으며 전체적인 외형, 각진 외야, 관중석의 지붕은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구장인 시티즌스 뱅크 파크를 모델로 하여 지어졌습니다.
일반적인 원형 구장에 비해 많은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넓은 시야 확보로 좀 더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부 스탠드에서 1, 3루 베이스까지의 거리가 18.3m로 생생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으며 국내 야구장 중 최초로 캔틸레버 조를 도입한 상부 스탠드는 비가 와도 관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수비수들이 해를 등져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남향으로 지어진 기존 야구장과는 달리 동북동 방향으로 경기장을 배치해 경기가 시작하는 6시경에 필드 중 83%까지 그늘이 져 1루나 홈 쪽 관중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관중 친화적인 배치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친환경적인 공원 같은 개방형 야구장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지어졌으며 이에 따라 외야가 뚫려있으며 국장 내외로 녹지공간과 휴식공간을 보다 많이 조성하였으며 실제로 야구장 주변에는 5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있다고 합니다.
모기업이 기아자동차인 만큼 구장 외야 우중간 잔디석에 설치된 ‘KIA 홈런존’에는 구조물 위에 기아자동차 한 대가 전시되어있는데 홈런으로 차량이나 구조물을 직접 맞히는 선수에게는 해당 차량을 증정하는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두산 베어스의 오재일 선수가 홈런존을 맞혀 자동차를 선물로 받았다고 합니다.
2019년 준공 예정인 창원 마산야구장은 총 1,240억 원을 들여 지어지는 구장으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지는데 메이저리그 대부분의 야구장을 설계한 파퓰러스가 이번 설계에 참여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야구장 중 가장 메이저리그 경기장에 가깝게 지어질 거라는 추측이 따르고 있습니다.
새로 지어지는 만큼 새로운 시도들이 많이 있는데요, ‘외야 쪽 2개의 진입 광장에서 계단 없이 메인 콘코스로의 진입’, ‘내외야 이동 시 계단 없이 완만한 경사로로 이동’, ‘관중석 층간 이동을 위한 에스컬레이터 설치’, ‘1,2층 일반 관중석 전체에서 막힌 구간이 없는 360도 개방형 콘코스’, ‘구장 옥상정원’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마산 야구장보다 주택가와 더 가까워 소음과 빛 공해로 인한 문제점을 우려하고 있으며 수용 인원이 늘어난 것에 비해 주차공간이 적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는 2015년부터 매년 여름 구장이 워터파크로 변신하는 ‘KT 5G 워터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팬들을 향해 물 대포를 발사하는 ‘워터 캐논’과 더불어 인공강우기인 ‘위즈 샤워’를 설치하여 홈런, 득점, 안타와 같이 관객들이 환호하는 상황에서 쏘아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킵니다. 대형 미끄럼틀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요소입니다. kt wiz 선수단은 특별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경기를 하며 경기가 끝난 후에는 1루 측 외야 응원단상에서 댄스파티가 열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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