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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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작전이 많고 관중들 매 경기 열광적”

 

한국프로야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로 성장을 거듭했다. 그해 여름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을 주동력으로 1995년 이후 13년 만에 500만 관중을 회복한 뒤 관중 600만과 700만 시대를 넘어 조만간 800만 시대를 열 채비를 하고 있다.

8개 구단 체제이던 리그도 제9구단 NC의 가세에 이어 ‘막내’ KT의 합류로 10개 구단이 꿈틀대는 볼륨감을 갖췄다.

프로야구를 보는 방법은 더욱 다양해졌다. 프로야구 5경기를 어디서나 생중계로 볼 수 있고, 포털 매체 등을 통해 얼마든지 다시 볼 수도 있다. 그만큼 수요가 늘었고, 시장도 커졌다.

자화자찬이 그리 어색하지 않을 만큼 외형상 커져가는 KBO리그. 그 안에는 한국야구만의 색깔도 자리 잡고 있다.

밖의 시각이 궁금해진다. 이에 민족 대명절인 한가위 연휴를 앞두고 ‘한국야구’를 이제 막 맛본 KBO리그 1년차 외국인 선수 16명(삼성 피가로 제외)에게 물었다. △미국야구와 가장 달랐던 한국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성공 가능성이 큰 선수 △미국에서 정말 보기 힘든 스타일의 한국 선수 등에 대한 답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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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야구와 가장 달랐던 한국야구

보통은 그런 대답이 나온다. ‘야구는 어디서 하나 다 똑같다’고.

그러나 같은 야구라도 리그를 구분지으면 그 사이에 미묘한 차이가 없을 수 없다. 흰 쌀밥 한 그릇을 먹어도 신토불이 국내산과 태평양 너머 미국산, 현해탄 건너 일본산이 또 다르듯 야구도 리그 특성에 따라 그 맛이 제각각 다르다.

올해 처음 KBO리그를 맛본 외국인 선수들에게 한국야구의 맛은 어땠을까. 대상 선수 16명에게 그 ‘맛’을 해석해달라고 했다.

우선 언급한 것은 흔히 얘기하는 ‘빅볼’과 ‘스몰볼’의 거리감이다. 미국야구가 선수 스스로의 선택에 따른 ‘우연성’에 기대어 경기를 풀어가는 흐름이라면, 한국야구는 벤치에서 만드는 ‘시나리오’가 조금 더 구체적이라는 것이다.

16명 중 6명이 “작전이 많다”고 했다.

넥센 좌완 피어밴드는 “전반적으로 게임 흐름이 다른 것 같다. 몇몇 팀은 미국식 야구를 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또 다른 몇 팀은 작전을 많이 구사하는 게 보인다. 그게 가장 큰 차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NC 우완 스튜어트는 “한마디로 한국야구는 ‘체스게임’ 같은 수싸움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상대팀 작전이나 전력을 아주 깊게 파고들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일단 주자가 나가면 그런 경향이 강해진다. 주루코치와 벤치 그리고 야수들까지 사인이 많이 오가고 있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투수들의 투구 패턴에도 주목했다. KT 용병타자 듀오인 댄 블랜과 마르테는 “미국은 패스트볼 승부가 많은데, 한국은 변화구 구사가 많다. 구종 비율이 다른 것 같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미국야구에 비해 역시 유인구가 많다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타자들의 수싸움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타자들은 더욱 정교한 타격을 요하게 된다. 두산 우완 스와잭은 “미국 타자들이 파워를 앞세운 스윙을 주로 하는 것과 달리 한국 타자들은 콘택트 위주의 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두산 우타자 로메로는 “한국야구는 경기시간이 다소 긴 것 같다. 투수 교체도 많은 편”이라는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두 리그 차이가 팀 전략과 전술적인 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장과 선수단 분위기 차이를 언급한 선수도 많았다. 롯데 좌타자 아두치는 관중석 분위기를 얘기하며 “1회 초구부터 9회 마지막 투구가 종료될 때까지 열광적이다. 그게 매일 반복된다. 대단하다 싶었다”고 했다.

경기장 분위기는 축제를 연상시키듯 뜨거운 반면, 선수들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진지하다는 시각도 있었다.

SK 브라운은 “미국에서는 선수들이 야구를 재미있고 즐겁게 대한다면, 한국에서는 선수들이 그보다 더 진지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KIA 에반은 그 연장선상에서 “야구라는 룰은 분명 같은데, 한마디로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야구 철학을 볼 때 미국과는 다름을 느낀다”고 했다.

 

오늘은 한국프로야구에 참여를 하였던 외국인 선수들에게 물은 한국프로야구 특징에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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